한밤 공항, 병원으로 ‘김한솔 찾기’
등록 :2017-02-21 09:25수정 :2017-02-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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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저녁, 김한솔이 오후 7시50분에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는 마카오발 에어아시아 AK8321편으로 말레이시아로 들어온다는 소문이 현지기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더 스타>를 비롯한 현지언론은 탑승객 명단에서 ‘김한솔’의 이름을 확인한 뒤, “김한솔이 마카오에서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기자들이 대거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그를 기다렸지만, 그는 이날 공항에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모두 가린 동양인 청년이 김한솔로 보인다며, 사진이 촬영되기도 했으나, 그가 김한솔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김한솔이 말레이시아로 들어왔더라도, 말레이시아 당국의 철저한 신변 경호 속에 이동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날인 21일 오전에는 “김한솔이 병원에서 아버지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했다”는 현지언론 보도도 이어졌지만, 이 역시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당국은 김한솔의 입국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김정남의 시신이 있는 쿠알라룸푸르 병원에는 경찰특공대가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섰다.
이와 함께 북한대사관 쪽은 피살 당일, 병원으로 찾아가 서둘러 시신 인도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시신 우선권을 지닌 유족이 나타난다면 이 역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앞서 노르 라싯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차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시신 인도와 관련해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다. 다만 김정남 가족이 시신을 받으려면 직접 와야 한다”는 원칙을 밝히고, 2주간의 시한을 제시한 바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언론은 이혜경이 김정남의 시신을 받을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쿠알라룸푸르/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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